홍대 하이디라오에서 만들어 본 추천 소스 4

홍대 하이디라오의 훠궈 핫팟

홍대 하이디라오에 갈 때마다 고민되는 것이 있다. 바로 오늘은 어떤 소스를 만들어 먹을 것인가 하는 점. 하이디라오의 소스 셀프 바는 그 자체로 훠궈 소스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담고 있으니 말이다. 매번 내 스타일대로 만들어 먹었지만 이번에는 작정하고 인터넷에서 유명한 소스들을 체험해봤다. 이 글에 체험기는 물론, 소스 레시피도 한 큐에 볼 수 있도록 모아놨으니 지금 홍대 하이디라오 대기 중이라면 눈 크게 뜨고 참고하시라.

하이디라오 소스 레시피 모음

훠궈 소스 백과사전

훠궈 소스 백과사전 홈페이지 스크린샷

연예인들의 하이디라오 소스 레시피를 찾고 있다면 우선 훠궈 소스 백과사전을 참고하자. 여기에는 원어스의 멤버 건희가 만든 건희 소스부터 중국 출신인 NCT 런쥔, 천러, (여자)아이들의 우기 등 다양한 셀럽들이 소개한 훠궈 소스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소스별 조회수를 제공하고 있어, 이 사이트에 접속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소스의 인기가 가장 높은지도 체크해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이디라오 인스타그램

매장에 직접 방문한 사람들의 원픽을 보고 싶다면 하이디라오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소스 레시피 관련 게시글을 참고하자. 이 게시글에만 담겨 있는 오리지널 소스 종류도 꽤 되는데다, 중국 출신이 많은 하이디라오 직원들이 직접 먹어보고 싶은 소스를 선정했다고 하니 신뢰도도 높다.

인민일보

인민일보 제공 훠궈 소스 레시피가 적혀 있는 이미지
인민일보 제공 훠궈 소스 레시피가 적혀 있는 이미지
인민일보 제공 훠궈 소스 레시피가 적혀 있는 이미지
인민일보 제공 훠궈 소스 레시피가 적혀 있는 이미지

인터넷에 훠궈 소스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레시피들이 질렸다면, 인민일보에서 제공하는 10가지 훠궈 소스 레시피를 참고하자. 2010년대에 만들어진 이미지라 세련됨은 덜하지만, 중국 현지의 소울이 담겨 있는 소스들이 대거 들어 있다. 새로운 맛에 도전하고 싶다면 이미지를 저장해 두고 요긴하게 사용할 것.

홍대 하이디라오 소스 체험기

위 경로를 통해 정보를 얻은 총 4가지 소스를 홍대 하이디라오에서 체험해봤다. 하이디라오 소스 레시피 중 가장 유명한 건희 소스, 하이디라오의 오리지널 사천식 소스(페이커 소스), 새콤한 계열 소스인 왕이보 소스, 그리고 인민일보의 매운 야채 소스다.

건희 소스(달달소스)

홍대 하이디라오 건희 소스
  • 땅콩소스(1)
  • 칠리소스(2.5)
  • 마늘(0.5)
  • 다진 파(0.5)
  • 소고기장(0.5)
  • 깨(1)
  • 땅콩(1)
  • 고추가루(0.5)
  • 고추기름(1)
  • 설탕(0.3)

마라 계열을 처음 먹어보는, 비교적 어린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을 법한 맛이다. 마라에 관해서라면 이미 고인물인 내 경우, 스위트 칠리소스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서 정말 이게 맞는지 의심스러운 마음으로 제조했다. 안 그런 것 같아 보여도 맛이 센 소스라 이렇게 많이 넣으면 그 맛밖에 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스위트 칠리의 존재감이 너무 과해서 내 취향은 아니었다. 좀 세게 말해서, 칠리소스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들은 그냥 구색 맞추기 용으로 느껴질 정도로 영향력이 미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스가 인기를 끈 건 친숙한 단 맛으로 마라의 맛을 잡아주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와 비슷한 입맛인데 홍대 하이디라오에서 시도할 예정이라면, 칠리소스와 땅콩소스의 비율을 거의 같게 만들어 단 맛의 밸런스를 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리지널 사천식 소스(페이커 소스)

홍대 하이디라오 페이커 소스
  • 참기름(2)
  • 다진 마늘(1)
  • 굴소스(0.5)
  • 고추가루(0.5)

페이커 소스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오리지널 사천식 소스다. 재료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참기름이 입 안에서 매운 맛을 덜 느끼게 해 줘서 훠궈를 좀 더 편하게 먹게 해준다. 왜 이 소스가 매운 맛의 기준이 평균적으로 높은 사천에서 나온 건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도전해 본 모든 소스 중 가장 내 취향이었던 소스였다. 고기에도, 야채에도 잘 어우러지며 감칠맛을 더해 주는 부분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단점을 굳이 꼽자면 사천식 소스라는 이름처럼 마라가 들어간 매운 탕에만 잘 어울리는 느낌이 있다는 것. 백탕 계열과 함께 먹기에는 더 좋은 다른 옵션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왕이보 소스

홍대 하이디라오 왕이보 소스
  • 고추(2)
  • 다진 고수(취향껏)
  • 파(3)
  • 다진 마늘(0.5)
  • 태국고추(0.5)
  • 흑식초(3)

새콤한 계열의 소스에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들게 됐다. 홍대 하이디라오에서 흑식초를 처음 먹어봤는데, 코를 찌르는 느낌과 쿰쿰한 뉘앙스가 있는 독특한 맛이었다. 여기에 고수까지 넣는다면 취향을 꽤 많이 탈 것 같다는 인상이 있었다.

돼지고기, 양고기 등 기름진 고기와 매우 잘 어울린다. 식초가 느끼한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고, 향신료가 입 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기 때문. 거기에 태국고추로 매운 맛을 끌어올린 것이 이 소스의 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비교적 담백한 소고기에 곁들인다면 매력이 덜할 수 있다. 야채와는 크게 잘 어울린다는 느낌은 아니었으니 참고하자. 흑식초의 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면, 간장을 추가해 맛을 희석시키는 것도 추천한다.

인민일보 매운 야채 소스

홍대 하이디라오 매운 야채 소스
  • 땅콩소스(2)
  • 고추기름(0.5)
  • 생추왕 간장(0.5)
  • 설탕(1)
  • 식초(0.5)
  • 조미료(0.3)
  • 다진 파(0.5)
  • 다진 생강(0.3)
  • 참기름(0.5)

적혀 있는 비율은 임의로 맞춘 것이니, 취향에 맞게 조절하면 된다. 홍대 하이디라오만 그랬던 것일 수 있지만, 다진 생강 및 일반 식초는 찾을 수 없어서 각각 빼거나 흑식초로 대체했다. 조미료는 미원을 사용했다. 개인적으로 땅콩소스에 설탕을 많이 넣어 달콤한 뒷맛을 살리는 걸 좋아하는데, 땅콩소스 그 자체의 맛을 좋아한다면 설탕의 양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야채와 먹었을 때 가장 잘 어울린다는 걸 부정할 수 없는 소스다. 이름은 매운 야채 소스이긴 하지만, 사실 매운 맛 자체는 크게 느껴지지 않아 부담이 없다. 백탕과 홍탕 모두에 잘 어울리며, 고기와 곁들여도 나쁘지 않은 만능 소스다. 다시 먹는다면 간장과 조미료, 흑식초를 빼고 대신 굴소스와 다진 마늘을 추가해 감칠맛을 더 끌어올린 형태로 변형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