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바늘 뜨개질을 시작하고 싶은데 어디서 배워야 할지 막막하다면? 걱정하지 말자. 우리에게는 바늘이야기의 대바늘 마스터 세트가 있으니까. 이 패키지만 갖추고 있어도 나만의 스웨터라는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 드는 건, 결코 착각이 아닐지도 모른다.
대바늘 마스터 세트 구성
기본 구성품
바늘이야기에 따르면 대바늘 마스터 세트에는 총 12종의 구성품이 포함되어 있다.
- 실(하이소프트) 2볼
- 쪽가위
- 대바늘 18종
- 돗바늘
- 꽈배기 바늘
- 니들 게이지
- 바늘 마개
- 단수 표시링(하트형)
- 단수 표시링(고리형)
- 줄자
- 대바늘 마스터 세트 도안
- 2단 파우치
2단 파우치에 실과 도안을 제외한 모든 구성품을 수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쉬운 뜨개질 도구를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가격은 배송비 제외 39,800원. 어떤 취미든 장비를 사는 데 드는 금액이 있기 마련이다. 이 정도면 저렴한 축에 속하는 편이니, 귀찮다면 바로 구매를 누르자.
하지만 당신이 조금 더 스마트한 시작을 원하거나,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이 취미가 나에게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기에는 구성이 과하다는 인상이 있기 때문이다. 사두면 언젠가 쓸 일이 있을 거라고 위안하기에 바늘이나 단수링 등의 세계는 깊고 넓으며, 취향을 탄다. 리뷰를 참고했을 때 구성품 일부의 성능(잘 들지 않는 쪽가위, 자꾸 풀리는 단수링, 파우치의 연약한 지퍼 등)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커스텀 구성품
그래서 배송비 포함 1만원대로 끊을 수 있는 커스텀 구성안을 준비했다. 필요한 물건만 구입해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은 아래를 확인하자.
- 실(하이소프트) 1볼
- 줄바늘(80cm) 4mm
- (선택)둘레바늘(40cm) 4mm
- 돗바늘
- 꽈배기 바늘
- (선택)니트프로 단수링
- 대바늘 마스터 세트 도안
선택이라고 표기된 것은 구매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는 구성품이다. 이런 구성이 나오게 된 이유는 대바늘 마스터 세트의 커리큘럼에 있다.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총 4개 장으로 짜여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초 과정, 플러스 강의, 심화 과정, 보너스 도안이다.
만약 당신이 목도리, 장갑 같은 소품이나 스웨터, 카디건 등의 의류를 만들기 전에 간단하게 기초를 학습하려는 목적이라면 플러스 강의까지만 따라하면 된다. 심화 과정에 있는 내용은 필요할 때 참고해 학습해도 작품을 만드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즉, 커스텀 구성은 플러스 강의까지 빠르고 편하게, 그리고 가성비 좋게 따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필수 도구
뜨개질을 하려면 무조건 실과 바늘이 있어야 한다. 하이소프트는 바늘이야기에서 자체제작한 실이다. 대바늘 마스터 세트에서 이 실을 사용하므로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다. 1볼이면 곱창머리끈까지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보통 바늘은 실에 맞춰서 사용한다. 하이소프트 상세페이지에 해당 실에는 3.5mm 혹은 4mm 대바늘을 사용하라고 되어 있으며, 강의에서도 4mm 대바늘을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80cm 줄바늘을 사용하지만, 이 바늘은 기초 과정의 마지막에 있는 곱창머리끈을 만들기에 상당히 불편하다. 스트레스 없이 빠르게 하고 싶다면 500원을 더 투자해 40cm 둘레바늘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커리큘럼을 마친 뒤 본격적인 작품에 들어갈 때는 사용하고자 하는 실에 맞춰 새로운 바늘을 구입하면 된다.
선택 도구
돗바늘과 꽈배기바늘, 그리고 단수링은 사실 없어도 뜨개질을 즐기는 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대바늘 마스터 세트의 커리큘럼에 해당 도구들의 사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갖고 있으면 좀 더 쉽게 무늬를 넣거나 편물을 마감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돗바늘, 꽈배기바늘 모두 ODM 제품으로 하나씩 구매하면 된다. 단수링의 경우 단품으로 구매하려면 니트프로 제품이 가장 저렴하다. 검색 후 취향에 맞는 것으로 구매하면 되고, 구매하고 싶지 않다면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대바늘 마스터 세트 체험기
커리큘럼을 잘 따라가면 총 6개(가터뜨기를 포함하면 7개)의 패턴이 담긴 스와치와 곱창머리끈 1개를 만들 수 있다. 모든 항목에서 동영상 학습이 가능하도록 QR코드가 포함되어 있어 영상을 보고 따라하면 된다. 대부분 큰 어려움 없이 끝낼 수 있었지만, 컨티넨탈 뜨기의 경우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커스텀 구성품에 둘레바늘을 넣은 것도 줄바늘로 컨티넨탈 뜨기를 연습하기가 무척 어려웠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최대한 주어진 환경에 맞춰서 해보려고 노력했지만, 하면 할수록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와서 500원짜리 둘레바늘을 구입하려고 배송비 3000원을 지불하기도 망설여졌다. 결국 구입했던 줄바늘의 케이블을 뜯어내 최대한 짧게 수정한 뒤 곱창머리끈을 완성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컨티넨탈에도 익숙해졌고, 커스텀한 줄바늘도 손에 익어 그런대로 속도가 났다. 짧게 커스텀한 줄바늘은 재사용하기 어렵겠지만 다른 브랜드 바늘도 종류별로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괜찮았다. 무엇보다 도구가 불편해서 취미 자체에 흥미를 잃는 상황은 피하고 싶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뜨개질 기본기를 채울 수 있었기에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부족한 부분은 다른 작품에 도전하며 채워가면 되니, 조만간 새로 시작할 뜨개 도안을 찾아봐야겠다. 어울리는 실과 바늘도 쇼핑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