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핸드메이드페어에서 주목할 브랜드 7

K-핸드메이드페어 입구의 정경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벤트인 K-핸드메이드페어. 2024년에 참가한 수많은 부스 중 인상적이었던 7개의 부스를 분야별로 추려봤다. 브랜드만의 특색이 확연히 드러나거나, 스토리텔링에 강점이 있어 다른 브랜드에 비해 기억에 남았는지를 중점적으로 체크했다.

K-핸드메이드페어 뜨개실 및 의류 부문

올스튜디오

최근 뜨개질이 젊은 여성들의 취미로 급부상해서인지, 이번 페어에서는 다양한 뜨개 부스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열매달이틀, 솜솜뜨개 등 이미 유명한 얀 셀러들의 부스에서도 볼 것이 많았지만,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건 이번 페어에 처음으로 참가한 신생 브랜드인 올스튜디오다.

K-핸드메이드페어에 전시되어 있는 올스튜디오의 뜨개실

올스튜디오는 여러 색상의 실을 합사해서 와인딩한 볼실을 판매한다. 업체에서 직접 선정한 조화로운 색 조합으로 구성된 뜨개실이 매 시즌 컨셉에 맞춰 공개된다. 합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감각을 원하지만, 색상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에게 환영받을 브랜드로 보였다. 동화 같은 색감의 실을 찾고 있다면 구매를 고려해볼 법하다. 현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관련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순간한복

K-핸드메이드페어 순간한복 신상품

한복을 모티브로 실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의류를 전개하는 브랜드, 순간한복. 이번 2024 K 핸드메이드페어에서는 기존에 순간한복이 판매하고 있던 의류 이외에도 2025년 업로드 예정 신상품인 재킷을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한복 특유의 구조에 스트릿웨어의 감성이 더해져 힙한 느낌이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을 찾는다면 참고하자.

K-핸드메이드페어 인형 및 소품 부문

아리스마켓

아리스마켓의 가래떡 외계인 인형

인형을 갖고 나온 수많은 브랜드 중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이 돋보였던 아리스마켓. “외계에서 온 가래떡 털모찌”라는 컨셉의 인형이다. 일반적으로 가래떡 하면 연상되는 흰색 외에도 파란색, 분홍색, 보라색 등 다채로운 색상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 인형에는 외계 생물이라는 컨셉에 충실한 기능적 면모도 있다. 털모찌의 꽁지를 잡고 아래로 털면 정전기 때문에 가느다란 털이 위로 솟구친다. 그렇게 엉망이 된 털을 손으로 쓰다듬어 가지런하게 만들며 스트레스를 풀면 된다. 일종의 성인용 애착인형이라고 할까.

큰 사이즈의 인형은 성인 남성 손 크기 정도 되는데, 스트레스볼 대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이쪽이 더 좋아 보였다. 방수가 되는 실로 만들어져 있으며, 세탁기 사용도 가능해 관리가 수월하다.

스튜디오 도섭

스튜디오 도섭 부스 풍경

한국의 민담을 모티브로 다양한 오브제를 제작하는 스튜디오 도섭. 2024 K 핸드메이드 페어에 새내기 작가로 선정되어 첫 번째 프로젝트인 “연향“을 들고 나온 브랜드다. 한국의 칠보공예로 만든 향로와 종이향, 한국 전통 민담에 등장하는 지붕신 모양 인센스 홀더 등 지극히 한국적인 색채가 눈에 띄었다.

스튜디오 도섭의 종이향 및 인센스 홀더

민담에 베이스를 두고 있는 만큼 스토리텔링에 강점이 있는 브랜드였다. 간판이 없는 이유를 물어보니 K 핸드메이드 페어에 방문한 사람들이 궁금증을 갖고 직접 이야기를 들으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달지 않았다는 말도 기억에 남았다. 신인다운 패기와 한국적 색채를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응원하는 마음이다.

K-핸드메이드페어 도자기 부문

도아세

도자 브랜드들이 유독 눈에 띄던 2024 K-핸드메이드페어. 그 중에서도 압도적인 인기를 뽐냈던 곳은 다름아닌 이곳, 도아세다.

도아세의 미니 도자기 진열대

도아세는 미니어처 도자기를 창작하는 브랜드로, 주로 동물을 특정 컨셉에 맞춰 작고 귀엽게 묘사한 상품들을 판매한다. 미니어처 도자기를 취급하는 부스는 많았지만 도아세만큼 다양한 동물 배리에이션을 갖춘 곳은 드물었다는 점에서 브랜드가 갖춘 전문성과 열정이 느껴졌다.

십이간지를 컨셉으로 만들어진 미니어처 도자기

이번에 도아세가 갖고 나온 메인 상품 중 하나는 “찹쌀떡 12띠”. 12간지를 컨셉으로 만들어진 미니 도자기 모음이다. K-핸드메이드페어가 12월에 열린다는 점을 고려한 것처럼 보이는 전략적인 접근이었다. 실제로 이 컨셉은 새해맞이 준비를 하려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또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2024년 트렌드 중 하나였던 키링과의 접목을 시도한 부분이었다. 투명한 비닐백인 “도아세 가방”에 도아세의 상품들을 담아서 커스터마이징 키링을 만들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었다. 주 고객층의 니즈에 맞춰 여러 시도를 하는 변화무쌍함이 느껴졌던 대목이었다.

더블핸드

케이크 모티프의 마그넷

디저트 모티프의 도자기 마그넷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더블핸드. 케이크 마그넷은 먹어버리면 금방 없어지는 케이크와 달리 감동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어 기념일에 선물하기 좋은 아이디어 상품이다. 마침 K-핸드메이드페어가 열리는 시즌인 연말과도 잘 어울렸다.

전용 박스 안에 들어가 있는 케이크 마그넷

더블핸드는 메인 상품의 키워드를 부각시키는 서브 상품과의 조합이 흥미로웠던 브랜드이기도 하다. 월별로 서로 다른 접시 혹은 케이크 박스가 그려진 달력은 케이크 마그넷의 실용성을 돋보이게 해 준다. 케이크는 주로 축하할 일이 있을 때 구입한다는 점에 착안해 포장용 박스도 선물 상자처럼 디자인했다. 케이크를 올려둘 수 있는 접시 오브제도 함께 판매해 사용자가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여지도 제공한다.

치링

고블렛 잔과 키링을 조합할 수 있는 형태의 치링 상품

도아세에 이어 2024년의 키링 트렌드는 이 브랜드에서도 이어졌다. 키링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도자 고블렛잔을 들고 나온 브랜드, 치링이다. 분명 똑같은 잔인데 키링 하나만으로 분위기가 180도 바뀐다. 인스타그래머블한 푸드샷을 찍고 싶을 때는 물론, 액세서리를 담아 둘 트레이 대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좋아 보인다. 세척할 때는 키링을 분리해야겠지만 이 정도 예쁨이면 감수할 만한 번거로움이다.